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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첫 기행에세이 오! 수다 - 나를 서재 밖으로 꺼내주시오 소설 <공중그네>로 국내에서 베스트 셀러 작가로 자리잡은 오쿠다 히데오의 처음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배를 타고 떠나는 항구도시의 기행 에세이로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게 되었다. 여행지에서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인간적인 향취와 맛 집에서 경험하는 미각적 신비로움을 쉽고 간결한 문체로 리얼하게 그려내며 오쿠다 히데오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누구나 여행을 동경하지만 떠나는 일이 항상 쉽지만은 않다.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기 일쑤며, 시간적, 금전적으로 어느 하나 여유치 않다. 작가 또한 다르지 않다. 한 여행잡지의 테마기행 저술을 의뢰 받아 '재밌겠다'하며 받아치기는 했지만, 비행기로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곳을 16시간이 넘게 배를 타고 도착하게 되는 일정이라니. 하지만 서재에만 갇혀 있던 그에게 잡지사 사람들과 함께 고치, 고토, 미야기, 부산, 후쿠이, 니카타, 레분도로의 여행은 많은 후회도 있었지만, 결국 시 한편을 끝으로 마무리 지으며 다시 떠나게 될 날을 그리게 된다. 오쿠다 히데오가 처음 쓴 에세이를 보고 평범한 저자의 정적이고 판에 박힌 기행문을 떠올린다면 크게 실수를 범하는 일이다. 나오키 상 수상작가라서 체면을 차린 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더더욱 오산.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통통 튀는 문장을 어찌 잊을 수 있었겠는가. 에세이에서도 작가는 건너뛰는 법이 없었다. 체면치레로 거짓말을 하지도 않았다. 정말이지 할 일이 없었다거나, 원조라는 말을 믿었는데 기름에 절어 기름 맛밖에 나지 않는 해물전 이었다거나 이 추운 날씨에 무슨 관광이냐며 함께 사진 찍으러 가자는 사진작가에게 '혼자나 다녀오라'고 했다는 장면 등에서 우리는 이 작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곳이 관광명소인지 팸플릿을 보고 오늘에서야 알았다고 솔직히 고백하는 작가는 분명 기행 에세이를 쓸 만큼의 준비된 전문가도 아니다. "이게 무슨 조개죠?"라는 물음에 오히려 주인장이 당황해 하며 "그것은 문어입니다"라고 했다는 장면에서 이미 이 책은 일반인의 시선을 대변해주는 편안한 글이 되어버렸다. 저자는 맛으로, 웃음으로, 때로는 코끝 찡한 감동으로 독자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만든다. 무엇보다 혼자서의 여행이 아니라는 점에서 작가의 소소한 생각과 일상을 훔쳐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또 하나의 재미. 기대하시라! 오쿠다 히데오가 한국의 부산항에도 배를 타고 왔었으니. 우리의 문화를 일본 작가의 눈을 통해 볼 수 있는 한국 특별편이 있다. 한국 하면 생각나는 반일감정이 아닌 상냥하고 친절하고 당당한 한국인을 경험 했다니, 혹 이라부의 한국 방문을 기원이라도 해 볼수 있을까? 걸어가야만 닿을 수 있는 명소는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맛있는 음식에는 행복을 느끼는 작가의 솔직함이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문장들로 소설처럼 펼쳐진다. 평소 오쿠다 히데오의 팬이었다면 이 에세이를 통해 그의 사생활을 살짝 엿보는 듯한 짜릿함도 맛볼 수 있으리라. 본문 중에서 여기서 죽는 걸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쳤다. 싫다. 다음 달이면 인세가 들어 온다. 어떻게 하지? 구급차를 부를까? 하지만 그건 너무 수선을 떠는 것 같고….. 오른손을 누르자 환부에서 정체 불명의 수분이 뿜어져 나왔다. 으윽, 이게 뭐지! 엄마~~아 - 고토열도 편 출판사 사람이라는 것을 알자 자신은 책을 좋아한다고 한다. "쿄고쿠 나츠히코나, 기리노 나츠오 그리고 아사다 지로 작가도 좋아해요." 손가락을 꼽으면 세고 있다. 음, 독서를 좋아하는군. '오'로 시작하는 작가를 아는지 물었다. " 오오사와 아리마사? 아, 좋아해요, 좋아해요."그것 참 대단하군. 자 마시자. 건배. 어느 여름밤, 이름도 없는 소설가 한 사람이 미야기 현의 시오가마에 있었다. -미야기, 오사카반도 편 사우나 후에는 욕실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수술대와 같은 침대가 늘어서 있었다. 어쩌면 여기서 때를 미는 것 같다. 체격이 좋은 장미족(게이잡지-옮긴이) 분위기의 청년들이 맞아 주었다. 수건을 허리에 둘러도 괜찮은지 묻자, '스폰폰, 스폰폰(알몸, 알몸)' 이라고 일본어로 말한다. 도대체 저런 일본어는 어디서 배었을까? 욕조에 몸을 담그고 땀을 흘린 후, 전라로 침대에 누웠다. 당황스러웠다. 무방비란 이런 것이 아닐까? 또 다시 불안이 몰려들었다. 부디 이상한 행동을, 만지거나 하지는 않겠지. - 한국, 부산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