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230|ISBN 9788982180682|판형 A5, 148*210mm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시민운동가이자 산문가인 차병직 변호사가 쓴 여행에 대한 기억과 사색을 담은 책.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시작된 저자의 여정은 프랑스 파리를 거쳐 이탈리아, 캄보디아, 인도를 지나 네팔의 카트만두에서 그 마침표를 찍는다. 저자가 직접 찍은 70여 컷의 사진과 함께 여행길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을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동양과 서양, 문학과 법을 넘나드는 사유의 기록이 때론 이국의 낯선 거리로, 때론 소설 작품 속으로, 때론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지은이 차병직

1959년 울산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법학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현재 법무법인 ‘한결’의 구성원 변호사이면서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시민운동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명징한 논리와 문학적 향훈으로 성가 높은 빼어난 산문가이기도 하다. 『긴 여행 짧은 생각』 『법원은 일요일에도 쉬지 않는다』 『앗 세상에 이런 법이!』 『사람답게 아름답게』『NGO와 법』 『인권의 역사적 맥락과 오늘의 의미』 『국민을 위한 사법 개혁』(공저) 등의 책이 있다.

차병직은 이상주의자다. 그의 눈길은 말의 자유, 생각의 자유, 삶의 자유가 끝간 곳, 저 너머를 향해 있다. 그 이상주의가 그를 글과 여행과 시민운동의 참여로 이끈다. 그는 길 없는 그 길 위에서 스스로 길을 열며 걸어왔고 걸어갈 것이다.
― 정호웅(문학평론가.홍익대 국문과 교수)

홀로 다니던 길에 동행이 생겼다. 차병직을 만나고부터 달라졌다. 말을 해도, 하지 않아도 편안하다. 이제는 반드시 잠자리를 챙긴다. 떠나기에 앞서 귀로를 살핀다. 차병직과 함께 구석과 모퉁이를 다닌 지 오 년, 다시는 홀로 길을 나서지 못할 것만 같은 불안이다. 사람들이 묻는다. 또 언제, 어디를? 과객의 행로에 날과 곳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차병직의 글을 읽으면 미안하다. 그와 나, 그리고 아직도 만나지 못한 우리의 과객, 셋의 몫을 홀로 지게 했으니.
― 안경환(서울대 법학과 교수)

『시간이 멈춘 곳, 풍경의 끝에서』는 인간과 법을 화두로 세상을 주유해온 그가 우직하게 건져 올린 시간의 돌이다. 시간과 싸우는 자는 궁극적으로 시인, 예술가가 아닌가? 그의 글은 돌을 마주한 조각가의 절차탁마를 연상시킨다. 돌이 형상을 갖추기 시작할 무렵부터 나는 긴장한다. 언제 그의 돌이 언뜻 보석을 내보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흐르는 세상을 담은 그의 글은 시적이되 명쾌하다. 선명하고 아름답다. 그런 그의 글의 애독자는 문인이다. 문인을 긴장시키는, 문인을 애독자로 사로잡는 비문인을 그말고 나는 알지 못한다.
― 함정임(소설가)

프롤로그 - 다른 곳에서 바라보는 자기

기차가 지나간 자리
1. 기차가 지나간 자리 - 카자흐스탄 우슈토베
2. 하얀배는 수평선에서 사라졌다 - 키르기즈스탄 이시쿨

시간의 기억
1. 하나 그리고 둘 - 프랑스 리옹
2. 사소한 장면들 - 프랑스 프로방스
앙트로브의 식탁 / 번역된 해변 / 미스 라벤더
프로방스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 / 추락하면서 이루어지는 진보
3. 시간의 기억 - 프랑스 라스코
4. 북호텔, 삶의 연속성 - 프랑스 파리
5. 섬에도 얼마나 많은 일들이 - 이탈리아 카프리

느리고 아름다운 해피 캄보디아
1. 오 달러의 무게
2. 미래에 속한 행복
3. 희망의 신호등
4. 역류하는 강가에서
5. 쉬고 있는 사람들
6. 발걸음의 꼬리를 물고
7. 브라마와 인간의 나침반

길 없는 여행
1. 길 없는 여행 - 인도, 네팔 / 룸비니 / 쿠시나가르 / 사르나트 / 보드가야 / 다시 카트만두
2. 내가 훔친 오후 - 네팔 카트만두

발문 - 과객의 소걸음안경환
책 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