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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재는 죽었다?! 이 선언적인 문구에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첫째는 천재의 개념 자체가 신화며 허구라는 의미이고, 둘째는 특히 현대가 천재의 생존조건으로서 매우 부적절하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위대한 예술가를 다룬 전기와는 입장을 달리하며, 천재가 만들어놓은 것에 대한 관심이 아닌 천재를 만드는 조건, 즉 배우가 아니라 무대의 이면을 조망한다.

천재의 신화적인 기원과 현대의 전략적 인용에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두려움과 기만의 또 다른 역사를 구성하는 책

들어가는 글 - 잘 속는 자들의 천재

1. 천재와 대중, 그 투쟁의 시나리오
천재의 복음서―믿음, 소망, 사랑은 늘 있을진대……
평화공존
선술집의 심리적인 천재들
아방가르드―천재의 공개 처형
“투쟁의 시대는 지나갔다!”
국제적인 문화햇볕정책
투쟁의 종료, 혹은 ‘공모의 사회학’
후원자의 연대기
대중―먹이사슬의 종점
유연한 포스트모던 관객
선택의 거부와 임의성

2. 거짓 마술사와 디지털 천재
예술과 마술, 천재와 마술사
집단의 무식(無識)과 영웅문학적 수사들
거짓 샤먼의 데카당스
아날로그 천재, 디지털 재난
“마음대로 잘라서 전시하시오”의 의미
디지털, 비물질화의 종착역
자율성의 훼손과 상황적 소통
저자인가, 엔지니어인가?
미술, 디지털 기술의 미학적 숙주

3. 천재와 ‘독창성’ 이데올로기의 허구
‘인간을 극복한 예술가’의 허구
천재, 해체 또는 반(反) 해체적 전략!
개성과 순응주의는 일란성 쌍생아다
개성의 종말―“모든 사람이 중국 여인이다”
집단 재학습과 사적 공간의 사멸
현대미술의 가격=개성의 마케팅 비용
미술 보기를 주식 보듯 하다
스테레오 타입, 양식화와 이마고의 부활
남성 천재의 수난, 차이의 해체
천재, 차이의 기호학

4. 매스미디어와 천재 - 천재의 광고인가, 광고로부터의 천재인가?
아우라(aura)의 이동
무사무욕, 천재의 사회경제학
천재를 소비하는 사회
열광의 형이상학―“진실은 당신이 보는 그대로다”
그러나 설득당하는 자와 잘 속는 자의 현실
시선의 기득권, 혹 텔레비전에 소개된 횟수
“공허에 가치를 부여하다!”
밀실 패러다임 1―미술관과 미술시장
밀실 패러다임 2―“꼼짝 말고 웅크리고 있어라!”

나가는 글- 천재, 아직은 쓸 만한 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