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희와 철수는 서로 사랑한다. 하지만 숙맥에 순진 덩어리인 21살의 영희와 술고래에 급한 성격의 35살의 철수는 주변인들에겐 좀 신기한 커플이다. 금방 헤어질 것이라는 주변인들의 억측에 아랑곳 않고 이들은 서로를 신뢰하고 감싸주며 사랑을 키워나간다.

그러다 영희가 철수의 아기를 가지게 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주변인들은 다시 한번 놀란다. 임신과 더불어 영희와 철수는 순조롭게 결혼에 골인하여 다시 한번 서로의 사랑이 굳건함을 보여준다. 엄마 영희와 아빠 철수는 모르지만 뱃속의 아기도 엄마와 아빠의 사랑 속에서 함께 크고 함께 사랑을 나누고 배워간다. 부부의 알콩달콩 사랑 속에서 아기도 무럭무럭 자라나고 어느덧 벌써 이 아이가 세상을 향해 첫 발을 내딛을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너무나 사랑스러워 조심스런 존재, 요즘 사람들이 너무나도 쉽게 말하지만 평생 바라본다고 해도 닿지 못할 존재인 사랑, 이 사랑이란 말이 너무 쉽게 남발하는 이 사회를 향한 작은 메시지. 삶에 대한 명언들과 함께 독자의 가슴을 울린다.

▷ 『사랑해』는 동서고금의 시와 격언 등을 만화에 접목시켰다는 점에서 특이하다. 이같은 시도는 작품의 품위를 월등히 높여주는 효과를 얻고 있다. 영화든 TV 연속극이든 그것의 질을 높이는 주인은 뭐니뭐니해도 시청자가 될 것이다. 만드는 사람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봤자 보아주는 대중의 안목과 호응 없이는 수준의 향상을 꾀할 도리가 없는 것이니까.『사랑해』와 같은 만화가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곧 만화의 고객이 그만큼 고급화됐다는 의미가 될 터인즉 여간 기분 좋은 것이 아니다. -고우영(만화가)<국민일보>-

저자 김세영

저서 (총 93권)

80년대 후반부터 작가 허영만의 ‘동반자’로 숱한 화제작을 만들어내었다. 그와 허영만이 함께한 《고독한 기타맨》《카멜레온의 시》《미스터 Q》《사랑해》《타짜》 등은 한국 최고의 흥행콤비가 만들어낸 히트작으로 꼽힌다. 특히, 1988년 당시만 해도 금기였던 이념문제를 정면에서 다룬 《오! 한강》 만화스토리를 집필, 화제가 되었다. 당대 한국의 인기 만화를 ‘조련’하는 연금술사로 통하는 것도 이런 역량에서 기인한다. 시인이 되고자 숱한 문학습작을 하며 쌓은 소양, 그것이 잇단 화제작을 발표하게 한 자양분이 되었다. 그는 우리 만화계의 ‘프로 이야기꾼’으로, 단연 으뜸의 자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