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p ISBN : 8971965681 

기획의도 1990년도부터 유년층을 겨냥하여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그림 동화책이다. 하지만 대부분 외국 그림책이 번역 출판되었다. 세계 각국에서 인정받는 그림책들이지만 국내에서는 그림책에 대한 선정 및 분류 기준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 그림책들이 출판되기 시작하였다. 외국 그림책들은 그 나라의 독특한 문화와 생활 등을 중심으로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재미를 주고 있다. 그러나 자국민 아이들을 위해 그려지고 쓰여졌기 때문에 정확하게 검증하고 분석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고 납득할 수 없는 내용들도 접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국내에서도 몇몇 출판사들이 국내 그림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으나 출판이 활발하지는 않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 일러스트, 출판사, 독자 등 모두가 국내 그림책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부족했다. 이번에 사계절출판사에 출판한 『아빠, 꽃밭 만들러 가요』를 기획하게 된 동기 또한 우리 아이들에게 아주 조그마한 실천을 통해 아름다움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생활그림책을 출판하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우리의 문화`를 중심으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국내 그림책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 책을 내면서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것일까?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꿈을 줄까? 어른들은 아이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어 주고 있을까? 아이들은 아주 조그마한 것에 감동하고 기뻐하고 소중히 간직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사소한 것들을 아름답게 만들어 내는 순진함이 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버려진 땅에 생명이 살아 있음을 암시하고, 그곳에 새봄이와 우람이가 꽃씨를 심어 꽃밭을 만드는 과정을 그려 놓았다. 아빠와 함께 꽃씨에 대한 것, 흙의 소중함, 씨앗이 돋아나는 과정 등을 통해서 간접적인 체험을 느끼게 하였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분문의 그림에 코를 가까이 대고 꽃 냄새, 흙 냄새, 바람 냄새 등을 맡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또 아이들과 함께 언제든지 땅이든 화분이든 직접 꽃씨를 구입하고 흙을 만지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모든 꽃이 아름다운 것처럼 새봄이와 우람이도 아름다운 두 송이 꽃으로 자라주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