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철학

<철학>은 문명의 출발부터 현재에 이르는 철학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길가메시에서 하버마스까지 철학을 주요 내용으로 한 인류의 '생각의 역사'를 살펴본다. 단순히 생각의 흐름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맥락을 곳곳에 반영하면서 철학사를 전개한다.『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시리즈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국내 저자라는 점도 흥미롭다.

이 책은 보통 철학사보다 그 시점과 시기를 동쪽으로 앞당겨, 메소포타미아의 길가메시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20세기 현대 철학까지 철학사를 총정리하고 있다. 저자는 현실의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감수성을 바탕으로, 생각의 역사와 현실의 역사를 엮어 자신만의 새로운 관점으로 해석한다. 생각의 역사를 다루면서도 현실의 역사와 연결된 부분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즉, 저자는 각각의 철학자나 철학의 갈래를 깊이 파고드는 데 주안점을 두지 않고, 철학사의 각 부분을 재료로 삼아 철학사 전체를 쉽고 폭넓게 다루고 있다. 철학이 유용하고 실용적인 학문임을 전해주고, 철학을 '사유의 예술'로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