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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영화|연예|방송 > 영화.영상.애니메이션 > 박하사탕(영화와 시선3) - 편집부 저자(글) 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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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사탕(영화와 시선3) - 편집부 저자(글) 삼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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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회사 : 삼인
모델명 : 8987519899
[9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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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상세 설명
 
 

202쪽 목차 1. 기억과 구조속에 폐쇄된 전망 ... 14 2. 상실과 구원의 플래시백 ... 38 3. '우리'의 이름으로 날 부르지 말아요 ... 60 4. 내전의 폭력과 민주주의 ... 90 5. 패배를 향한 또 하나의 메타내러티브 ... 128 6. 미래의 먼지가 덮인 기차. 또는, 떨어진 벚꽃잎의 불가역성에 대한 고찰 ... 128 출판사 서평 영화비평문고『박하사탕』을 읽으면영화「박하사탕?을 두세 번 보아도 알 수 없었던 것들이 보입니다! 이 영화는 한국 근현대사 20년을 한 인물의 인생사로 압축시켜 놓은 무거운 주제와 안티 스타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31만 5000명의 극장 관객 동원을 이끌었고, 관객들의 환호는 사회 변혁의 일정 부분을 감당해 온 386세대와 ‘박사모’(박하사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주도에 의해 ‘영화 두 번 보기’ 등의 운동으로 계속되었다. 국내에서 제37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을 뿐만 아니라, 제35회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박하사탕'을 ‘영화와 시선’의 세 번째 작품으로 선정한 것은 이러한 화려한 성공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박하사탕'에 대한 천편일률적인 “상찬과 환호에 가려 있던 몇 가지 논점들의 물꼬”를 삼인의 새 책 ― ‘영화와 시선’ 박하사탕.강원도의 힘 터서, 그 동안 이 영화에 대해 “이루어졌던 ‘합의’보다는 거기에 내재되어 있는 ‘문제작’으로서의 폭발력을 부각시키자”는 의도에서 이번 『박하사탕』의 작업이 진행되었다. 그러니까 “그 동안 이 영화에 대해 말해지지 않았던 것이나 진지하게 고찰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발언하고 또한 기존의 논의를 새로운 시각과 너른 지평 속에서 반박하고 확장”하자는 것이다. 기획에서부터 책이 발간되기까지 일년여의 기간을 거친 만큼 수준 높은 논의의 장이 펼쳐진다. 왜 우리는 지금 '박하사탕'을 다시 읽는가? 이 책의 한 평자가 지적한 대로, 아이러니하게도 영화 '박하사탕'은 “1997년 12월 대통령 선거를 통해 정치적 승리를 거둔 김대중 정부의 등장”과 영화의 제작 시기가 일치하며, 민주화 운동 세력과 진보 세력이 점차 “언론.출판.학술 등의 분야에서 실무를 폭넓게 장악하는” 1999년의 무렵, 새 천년의 새해 첫 날에 상징적으로 선보임으로써 이들에게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게다가 개봉 후 2～3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 영화에 대한 좀더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기획된 『박하사탕』의 출간을 앞두고는, 김대중 정부를 뒤로 하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힘입어 노무현 정권이 출범한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세 번째 영화 ?오아시스?로 제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5개 부문을 석권한 이창동 감독은 노무현 정권의 문화부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덕분에 그의 영화에 대한 관심은 한국 사회에서 더욱 높아졌다.) 이러한 사회 문화적 맥락은 영화 ?박하사탕?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우리 세대의 시선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책에 참여한 평자들은 ‘영화와 시선’의 발간 취지대로 국경과 학문의 경계 없이 나름의 독특한 사회문화적 키워드로 ?박하사탕?을 읽어내고 있다. 문학과 소설, 역사의 시각화, 멜로드라마, ‘시간을 거스르는’ 서사의 형식, 전지구화와 내전, 기억이 복원되는 방식과 페미니즘 등의 다양한 앵글로 '박하사탕'을 보여주면서 독자들에게 논의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 영화는 ‘역사’라는 추상적인 괴물을 어떻게 감각화하는가? 신승엽(문학평론가)은 '기억과 구조 속에 폐쇄된 전망'에서 '박하사탕'이 “한때의 순수했던 꿈과 사랑이 곧 찾아온 역사의 격동 속에서 좌절되고, 이윤 동기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절이 되어 그에 휘둘리며 초라하게 삶을 영위하고 있는 우리 세대를 위한 슬픈 엘레지”이지만, “필름을 거꾸로 돌려도 방향만 달라질 뿐 기차의 일방향적 움직임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현재에서 과거로 향하는 일방향적인 이 작품의 시간 구조”가 “‘낙원’과 ‘실낙원’ 상태로 고정시킬 뿐, 과거와 현재 사이의 어떠한 대화도 불가능하게 한다”라고 날카롭게 비판한다. 이러한 이분법, 즉 작품의 폐쇄적 성격이 곧 영호의 삶을 ‘황폐’하게 몰아가며, 순임 역시 순수했던 시절의 그녀만으로 여전히 박제화될 뿐이라는 것이다. 문재철(영화평론가)은 "상실과 구원의 플래시백―박하사탕에 나타난 멜로드라마적 역사"에서 “이 영화를 한국의 현대사를 비판하는 이른바 리얼리즘적 영화로”보고 있으면서 동시에 “우연과 비약으로 이루어져 있는 서사 구조, 낭만적이고 감상적인 음악, 인물의 과정된 제스처, 그리고 도덕적 태도에서 뿜어져나오는 감정의 과잉”과 같은 멜로드라마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멜로드라마의 정조에는 “정의와 손해 배상을 통해 찢겨진 역사를 다시 기워내려는, 역사 자체에 대한 유토피아적 믿음이 있다”면서, “지배적인 역사의 그 공허하고 동질적인 시간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새롭게 지속시키는 그러한 기억의 정치학에 토대하고 있다”라고 주장한다. 김소영은 "‘우리’의 이름으로 날 부르지 말아요―박하사탕과 차이의 정치학"에서 “가해자와 피해자, 여성과 남성, 그리고 여성들과 남성들의 차이를 하나로 묶으면서 그들 모두를 ‘우리’라는 환유의 연쇄 속에 넣으며 호출하면서 공모를 요구하는” 이 영화가 “소위 ‘진보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영화 텍스트가 어떻게 거꾸로 뒤집힌 거울 이미지처럼 가부장적이며 전체주의적 사유를 모방하고 있는가를 밝히고” 있다. 사카이 나오키(酒井直樹)는 '내전의 폭력과 민주주의'에서 “군인으로서 자국민을 향해 총구를 겨눈 청년이 이후 왜 자기 통합성을 상실할 만큼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었는가 하는 문제를 규명”하고 있다. 즉 관객이 “주인공의 죄책감과 자기 파탄에 공감을 했다면 그것은 미국의 군사적 헤게모니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내전의 기억과 상처와 관련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주인공이 “일본 자위대로 치환될 수 있다”라고 하면서, 한국.일본 전세계 관객 모두에게 말을 걸고 있는 '박하사탕'의 국제성을 발견해내고 있다. 김소희는 '패배를 향한 또 하나의 메타내러티브'에서 이 영화가 “민중사에서 말하는 억압받지만 반발하고 투쟁하는 민중의 영웅적 전형과는 거리가” 먼 인물을 내세워 “기억울 둘러싼 투쟁이라는” 역사의 본질에 다가섰지만, “단선적이고 인과 관계가 선명하며 폐쇄적인 방식으로 세계를 묘사한다는 점에서 수백 년간 지속되어 온 고집스런 역사 서술과 닮았다”면서 역사 영화로서의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음을 지적한다. 백문임은 '미래의 먼지가 덮인 기차, 또는 떨어진 벚꽃잎의 불가역성에 대한 고찰'에서 “이 영화가 시간과 기억을 다루는 방식의 독특함에 그 초점을 맞추어 이 영화를 독해하고 있는데, 이로써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영호의 ‘선언’은 선언에 불과하며, 그는 결코 필름의 마술에 의해서도 과거의 통합적이고 순수했던 어느 순간으로 회귀할 수 없음을 말해 주는, 주인공의 소망을 ‘배반’하는 영화”라고 주장한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주인공의 “죽음이라는 미래(현재)의 흔적을 지니고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광주’ 또는 개인의 트라우마는 현대사 또는 ‘현재’ 산 자들의 삶과 행복하게 ‘화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타자성을 보존한 채 과거와 현재의 무대에 영원히 반복적으로 올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박하사탕'에 대한 열렬한 지지 너머에 있는 다양하고 다각적인 시선을 이번 『박하사탕』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무엇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문화부 장관 취임 이후 인터뷰를 자제하고 있는 이창동 감독의 인터뷰를 실었다. 영화에 관한 진지한 연구 작업이라는 취지에 동의한 이창동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박하사탕'을 만들면서 “드라마를 거꾸로 돌려야 한다는 것”을 기술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인터뷰 또한 '박하사탕'을 고찰하는 데 유익한 자료가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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