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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사상|외교 > 비평/칼럼 > 한국인 코드 (한국인, 그들은 누구인가?) -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사회과학|사상|외교


한국인 코드 (한국인, 그들은 누구인가?) -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중]
소비자가 : 10,000원
판매가격 : 2,000원
적립금액 : 20원
제조회사 : 인물과사상사
모델명 : 8959060283
[136] 2006
수량 EA
 
   

 
상품 상세 설명
 
 
[중고] 2006 303p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이제 미칩시다! 외침 속에 감춰진 ‘한국인 코드’ ‘대~ 한! 민! 국!’ WBC에서 한국 대표팀이 연승을 거둘 때 한국인은 대한민국을 외쳤고, 한국 대표팀이 야구의 메카인 미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하자 한국인은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곱씹으며 한국인의 자존감을 가슴 깊이 새겼다. 이제 3개월만 지나면 독일 월드컵이 시작된다. TV 광고에서도 붉은 악마의 외침이 울려 퍼지기 시작한지 오래다. 6월이 오면 한국인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하나 되어 대한민국을 외치며 TV 앞에 앉아 대한민국을 외칠 것이다. 아니 외쳐야만 한다. 하지만, 정작 대한민국을 외치며 임해야 할 5월 말에 있을 지방선거에 대해선 한국인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독일 월드컵을 대비해 붉은 악마는 한국팀이 공격할 때, 수비할 때, 위기일 때, 기회일 때, 상황에 맞춘 응원도 준비했다고 한다. 하나 된 한국인의 정기를 독일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보내기 위한 것이리라! 한국선수들은 4강 신화 재창조를 위해 목숨 걸고 뛸 것이고, TV 앞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며 한국인들은 모두 신명나게 응원할 것이다. 죽을 각오로 응원할 것이다. 목소리가 나오질 않을 만큼 대한민국을 외치고 물집이 잡힐 만큼 박수를 칠 때 한국인들은 모두 평등하다. 축구를 좋아하지 않거나 별 관심이 없더라도 열광에 동참해야 한다. 안 그러면 ‘왕따’되니까! ‘전부 아니면 전무’, 예외는 없다. 예외는 있다. 한국의 부자들이 상속세를 제대로 내지 않고 막대한 재산을 자식들에게 나눠주거나 어떤 범죄를 저질러도 한국인들은 그들을 죄인이 아니라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꼽는다. 작은 걸 훔치면 죄인이 되고 큰 걸 훔치면 존경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한국인은 워낙 통 큰 사람을 좋아하는 것일까? ‘목숨 걸고...... 우리 이제 미칩시다!’ 한국인은 특유의 동질성과 밀집성으로 인해 강한 평등주의를 갖고 있는 게 분명하지만, 그건 개인 차원에서만 발휘될 뿐 사회정책 차원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한국인은 축구에만 목숨 거는 게 아니라 사랑에도, 정치에도, 일등이 되는 데에도, 아니 모든 것에 목숨을 건다. 한국인에게 사랑은 ‘단 하나의 목숨을 거는’ 것이거나 ‘이 생명 다 바쳐서 죽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정치인들은 ‘목숨 걸고 법안을 통과시키겠다’, ‘죽을 각오로 법안 통과를 저지하겠다’는 필사적인 말들을 늘어놓는다. 그런데 사랑 때문에 죽은 사람은 드물고 목숨 바친 정치인은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국민과 언론들도 무슨 일만 터지면 적과 동지를 갈라놓고 결사항전에 돌입한다. 한국인은 사랑이 너무 풍부해서 그럴까? ‘사모전쟁’이 판을 친다. 얼마 전 한 시사프로에서 대부분의 초등학생이 혼혈인과 친구가 되기 싫어한다는 조사내용을 방영한 적이 있었다. 아이들까지 '전부 아니면 전무', ‘죽일 놈 살릴 놈’이라는 극단주의에 물들어 있다는 걸 반영하는 것이다. ‘목숨 걸고’라는 말을 가장 많이 쓴 사람은 단연 박정희일 것이다. 그는 목숨을 거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대담했다. ‘목숨을 건’ 쿠데타에 성공하고 나서도 그는 집권 기간 내내 중요한 국면마다 ‘목숨 걸고’를 빠트리지 않고 해댔다. ‘필사’, ‘결사’, ‘자결’ 등등 목숨과 관련된 단어들이 박정희의 입에선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왔다. 박정희는 ‘목숨을 걸고’ 정권을 뒤엎었지만, 나중엔 ‘목숨을 걸고’ 정권을 지키고자 했다. 그런 박정희를 한국인은 너무나 존경한다. ‘목숨 걸기’는 시대정신일까? 경부고속도로는 77명이나 되는 노동자의 생명을 희생으로 건설됐고, 전태일은 목숨을 바쳐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을 고발했다. 바로 이런 ‘목숨 걸기’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과 더불어 가장 빠른 민주화를 이룬 동력이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인의 극단주의는 여러 영역에서 많은 세계 최고기록을 수립하는 결과를 낳았다. 대학입시 전쟁의 치열함도 세계 최고요, 유행도 세계 최고다. 인터넷이건 핸드폰이건 뭐든 빠져들었다 하면 세계 최고다. 하지만, 극단주의가 다른 쪽으로 쏠리면 세계 최고에서 세계 최저로 곤두박질치는 속도도 가장 빠른 것도 사실이다. 왜 우리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인정하지 않고 극단으로만 치닫는 것일까?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은 지금까지 정말 많은 것을 이루었고 대단한 역사를 만들어 왔다. 일제시대, 6.25전쟁을 거치면서 거의 모든 것이 파괴된 한국 땅에서 세계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초고속 경제성장이라는 신화를 이루었다. 그리고 한국축구는 2002년엔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야구는 2006년 WBC에서 각각 4강 신화를 이루었다. 한국인은 IT강국을 일궈냈고 한류를 일으켰다. 한국인은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뤄냈다. 한국인은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를 붕괴시켰고 과학 논문을 조작했다. 한국인은 한국기업의 세계도약을 위한 베타테스터가 되었다. 세계적 국민이 되기 위해 빚더미에 깔리면서까지 핸드폰을 바꾸고 최신 TV, 냉장고 등을 사들인다. 그리고 경제 선진국이 되어 우리 한국인은 후진국의 노동자를 데려와 그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돈도 주고 주먹까지 준다. 한국인은 무슨 일이 터지면 와 일어나 죽일 놈 살릴 놈 하면서 촛불집회를 열고 인터넷 테러를 가한다. 하지만, 몇 달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모두들 까맣게 있고 다른 것에 눈을 돌린다. 지금 황우석 팀의 논문조작 논란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한국인, 그들은 누구인가? 우리는 우리 자신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아니면 전혀 모르면서 그냥 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파란만장한 역사를 겪으면서 세계 역사상 유래가 없는 초고속 경제성장과 인터넷․IT 강국을 이룬 한국인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물고기는 물을 모른다! 그물이나 낚시에 걸려 물 밖으로 나오게 될 때 비로소 물을 알게 된다. 같은 이치로 한국인을 가장 모르는 사람은 한국인이라는 역설도 가능해진다. 자신을 알고 가족을 알고 친구를 알기 때문에 한국인을 잘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봤자 아는 한국인은 수백 명 수준이다. 마당발을 자랑해도 수천 명이다. 그런 개인 접촉을 통해선 한국인의 실체를 알기 어렵다. 여기서 말하는 한국인은 수백만에서 수천만에 이르는 대집단으로서의 한국인이다. 대집단이 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화학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개별적 특성이 곧 전체의 특성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한국인이 한국인을 모르거나 무시하는 건 한국인의 한국․한국인 탐구가 빈약하다는 데에서도 잘 드러난다. 잘 안다고 믿기 때문에 그런 탐구를 게을리 하는 것일까? 치열한 세계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한국인의 자기성찰과 실용적인 활용 포인트를 제공한다! 치열한 세계경쟁 체제 속에서 한국인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물론 세계를 알아야 하지만, 우리 자신에 대한 성찰이 더욱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이 한국인을 안다 해도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그 앎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 책은 단일성과 밀집성이라는 조건 하에서 획일성․집중성․극단성․조급성․역동성이라는 한국인의 5가지 속성이 한국인의 삶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와 그 명암을 보여준다. 그런데 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아는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지가 더욱 중요하다. 이 책은 분명 한국인에 대한 사회적 분석이 중심이지만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학이나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맨, 학생, 각 분야의 리더 모두에게 자기반성을 위한 시간을 제공할 것이다. 우리가 애써 무시하고자하는 것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한국인의 현재 모습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경영을 위한, 자기개발을 위한, 동기부여를 위한 책으로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인의 외침이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외침 뒤에 무슨 말이 와야 할까? 그리고 무엇이 필요할까? 이 책은 자기방어 기제로서의 냉소주의, 빨리빨리 문화, 한국형 평등주의, 최고․최대․최초에 집착하는 자존감을 위한 투쟁, 가족주의․정실주의․부정부패로 드러나는 정(情) 문화, 6․25 심성, 쏠림의 소용돌이 문화, 서열 문화, 아버지 추종주의, 목숨 거는 극단주의 등의 한국인 코드 10가지를 치우침 없이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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