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 미우라 시온의 로맨스 장편소설.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이십대 청춘 남녀의 사랑과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을 발랄하고 자유분방하면서도, 가볍지는 않게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아카리가 로맨스 소설을 번역하며 겪게 되는 7일간을 다룬 이 소설에서 사랑과 결혼의 양면성에 대한 미우라
 시온만의 색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빠듯한 일정에 맞춰서 중세 기사와 귀족 아가씨가 등장하는 소설을 번역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주인공 아카리.
 그러나 6년 동안 사귀어온 오랜 연인 칸나가 갑자기 직장을 그만두고 네팔에 간다고 선언하면서 평온하던 그녀의
 일상은 뒤죽박죽이 되고 만다. 현실 세계에서 삐걱거리는 연애 때문에 심란한 아카리가 별 것도 아닌 일로 오해와
반목을 거듭하는 로맨스 소설 속의 주인공들의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한 나머지 결국 남자 주인공을 죽이고 만 것이다.

원작과는 달리 제멋대로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이래선 안 된다고 자책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한번 날조된 소설은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현실에서의 아카리와 칸나의 연애 또한 출구를 찾지 못하고 혼란 속에 빠져들고 만다. 중세와
현재, 소설과 현실을 오가며 펼쳐지는 네 남녀의 이야기가 생생하고 재기발랄한 문체로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