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육남매가 빚어내는 좌충우돌 성장기. 연탄으로 난방을 하고, 물지게로 식수를 나르고, 재래식 화장실을 쓰던 시절의 서울 와룡동을 배경으로 가난하지만 행복하고 훈훈한 가족의 이야기가 삽화와 함께 실려 있다. 삽화가로 활동해온 작가가 2남 4녀 중 둘째 딸로 성장하며 겪은 자전적 에피소드를 글과 그림을 맡아 따뜻하게 그려낸 이 책은 [와룡동의 아이들] 시리즈 제3권이다.

이 시리즈의 각권은 예측불허 육남매가 빚어내는 다양한 일화를 담아낸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 그림이 각 등장인물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과 행동을 포착해내고 있다. 시리즈의 첫 권인『첫눈』은 새벽부터 일터로 나가는 아버지, 자신의 스웨터를 풀어 아이들의 장갑과 목도리를 만드는 어머니, 고드름 싸움에 여념이 없는 자매들과 부모님의 걱정을 덜기 위해 신문팔이로 연탄을 마련하는 아들의 이야기가 어우러진다.

한편, 친구의 생일 파티에 신고 가기 위해 동생의 빨간 운동화에 하늘색 크레파스 색칠을 하는 명호의 이야기를 그린 제2권『하늘색 운동화』, 얼음과자를 사먹기 위해 동전을 집으려다 변소에 빠지고 마는 사고뭉치 미경이의 이야기를 그린 제3권『별들에게 물어봐』는 사소한 것에 상처 받기도 하고 기쁨을 느끼기도 하는 아이들의 소박한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와룡동의 아이들] 시리즈는 앞으로 30권까지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