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칼럼니스트 이인식씨의『21세기 키워드』를 만화적 형식으로 옮긴 이 책은 원작의 내용을 보다 쉽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각색하여 전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과학이론', '미래예측' 같은 말들은 그저 SF 소설에만 나오는 것이라 여겼던 일반인에게 정보통씨와 생활미씨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어려운 과학이론이라도 비빔툰 가족의 일상을 대하듯 부담스럽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인식씨 원작의『21세기 키워드』는 인류사회의 미래를 조감하기 위해 2000년에서 50년 동안, 그러니까 2050년까지 인류문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만한 핵심개념(키워드)을 선정하여 그 의미와 파급효과를 살핀 책이다. 이 책,『만화 21세기 키워드』는 원작자의 감수를 받아 그 내용을 한 편의 시트콤처럼 흥미롭게 전한다. 비빔툰 가족이 생활 속에서 겪는 과학적인 궁금증을 공룡 티라노의 안내로 풀어가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그림은 모두 컬러로 그려졌다.
출판사 서평 미국의 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은 저서 ‘상상의 세계’에서 21세기 후반에 이르면 인류가 텔레파시 능력을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말을 하지 않고도 상대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나는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다. 다이슨은 그때쯤 뇌 활동 송수신 장치가 개발돼 신경활동 정보를 무선신호로 변환해,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실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이심전심으로 통해 서로 더 잘 이해할까. 아니면 자신의마음까지도 남에게 들통나 사생활이 침해될까.
인기 만화작가 홍승우의 ‘만화 21세기 키워드2’는과학의 발달이 가져올 미래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내다보고 있다. 과학문화연구소 소장이자 과학 저술가인 이인식씨가 쓴 같은 제목의 책을 원작으로삼았다. 이미 1권이 나왔으며 1년 만에 2권이 나왔다. 탄탄한 원작에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감각이 보태져 어려운 내용을쉽고도 재미있게 전달한다. 만화에는 흥미진진한 40개의 키워드가 담겨 있다. 미확인 비행물체, 다윈의학, 뉴 에이지, 미사일 방어 체제, 카오스, 홀로그램, 나노 튜브, 사이코그, 양자 컴퓨터, 포스트 휴먼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는 먼 미래에나실현되거나 심지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것도 있지만 이미 실생활에 적용돼 가까운 미래에 널리 확산될 키워드도 있다. DNA칩은 적용 가능성이 높은 키워드 가운데 하나다. DNA 염기배열을 응용해 칩을 개발하면 언제 병에 걸릴지 예측 가능하다. 예를 들어 건강검진을받으러 간 서른 살 젊은이가 DNA칩 유전자 분석을 했더니 15년 후인 마흔다섯에 간암에 걸린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통보받을 수 있다는 식이다. 염기배열을 통한 유전자 지문 감식을 이용하면 친자를 100% 정확하게 확인할수 있다. 이들 개념이 1990년대 말 도입됐기 때문에 가까운 시간 안에 이같은 일이 실제 일어날 수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생각이다.만화는 과학의 뒷면에 숨어있는 어두운 그림자나 윤리문제도 다룬다. ‘맞춤 아기’가 그렇다. 1997년 미국에서 인조 염색체가 만들어짐으로써 세포의 유전자 구성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질병 치료뿐 아니라 준수한 외모, 예술적 재능 등 누구나 바라는 형질의 유전자로 인조 염색체를 합성, 생식세포에 집어 넣어 ‘맞춤 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과학자들은 2020년께 맞춤 아기가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만화는 부모의 경제 능력에 따라 유전자가 보강된 ‘슈퍼 인간’과 그렇지 못한 ‘자연 인간’으로 사회 계층이나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목차
1권
곤충로봇- 화성을 뒤덮는 모기 로봇
나노 기술- 혈관을 누비는 로봇
내분비계 장애물질- 환경호르몬의 공포
데이터스모그- 정보사회의 먹구름
마음의 아이들- 로보사피엔스가 지구의 주인이 된다
문화적 건망증- 치매에 시달리는 첨단기술 사회
미토콘드리아- 과거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
밈- 모방으로부터의 진화
배아 간세포- 심장병, 백혈병 Good bye!
붉은 악마- 도깨비 얼굴의 주인공을 찾아서
사이버스페이스- 제2의 생활공간
사이보그- 생물과 기계의 결합체
생물강철- 거미줄로 방탄복 만든다
생물다양성- 생물들이 차례로 사라지고 있다
생체측정학- 신원 확인이 일상화된다
수익체증- 먼저 뛰어든 기업이 성공한다
스마트 약- 머리 좋아지는 방법
신비동물학- 숨어 사는 미지의 동물 따라잡기
N세대- 21세기의 주인공 세대는
예감기계- 재난을 미치 눈치챌 수 없을까
우주나비- 우주촌 시대 열린다
이기적 이타주의- 인류는 타고난 장사꾼
인지과학- 마음의 수수께끼에 도전한다
임사체험- 죽음 너머를 엿본 사람들
작은 세계- 세상은 좁고 연줄로 얽혀 있다
정서컴퓨터- 느끼는 컴퓨터, 옷으로 입는다
제노사이드- 인간에 숨어 있는 야수의 잔인성
지구온난화- 지구 체온 1도 상승의 의미
진화심리학- 마음은 진화의 산물인가
창발- 질서와 혼돈 사이
최후의 심판일- 운명의 날 시계는 몇 시인가
튜링테스트- 생각하는 기계의 지능검사
트랜스제닉- 레몬향 나는 잔디가 나온다고?
페로몬 향수- 제6의 감각을 찾아서
편재 컴퓨팅- 앗! 모든 물건에 컴퓨터가 달렸네
표본예술- 주검을 표본으로 전시한다
프랙탈- 무한과 혼돈의 자연세계
플라시보 효과- 인체의 자기치유 능력
휴머노이드- 사람들 닮은 로봇
2권
가상인간
경제그물
과학전쟁
나노튜브
난자은행
뉴 에이지
다윈 의학
동물권
디엔에이 칩
맞춤아기
무선 텔레파시
미사일 방어 체제
미확인 비행물체
바른 생활상
바이오닉스
사이버 전쟁
사이코그
생물모방과학
생태여성주의
실패학
안락사
알게니
알고리듬
양자컴퓨터
열대우림
옥시적 프로젝트
원격존재
유전자 지문감식
인공지능
자기 유사성
지속 가능한 발전
초유기체
카오스
클론
테크노폴리
포스트휴먼
프로테오믹스
피임백신
하이테크 식품
홀로그램
3권
가상현실- 미래의 전화
네오기관- 사람 세포로 유방 만든다
뇌 지문 감식- 거짓말 탐지 가능하다
단백질 메모리- 박테리아로 만든 기억소자
대량멸종- 제6의 멸종은 올 것인가
대체의학- 의술인가 비술인가
동성애 부부- 이성애 부부와 대등한 권리
디스토피아- 유토피아는 오지 않는다
디지털 종말주의- 기술진보는 만능인가
떼지능- 사회성 곤충을 본뜬 소프트웨어
러다이트- 신기술에 저항하는 사람들
반과학- 과학은 없다
사이봇- 염력으로 움직이는 로봇 나올까
생명윤리- 양날의 칼
생물테러리즘- 가난한 사람들의 원자폭탄
스마트 고속도로- 저절로 굴러가는 자동차
식인풍습- 가축에 사람의 피가 흐른다
신경신학- 뇌 안에 신이 존재한다
신경 인터페이스- 생각만으로 컴퓨터 움직여
양자의식- 의식의 뿌리를 찾아서
엔트로피- 시간에 화살이 있다
외계지능생명- 지구 밖의 문명세계를 찾아서
우생학- 인간 개조에의 유혹
유아살해- 성비 파괴로 사회문제 생긴다
유전자 오염- 슈퍼잡초, 슈퍼해충이 온다
유전자 치료- 의료기술 이상의 의미
의학영상- 뇌의 지도를 그린다
이종이식- 돼지 콩팥이 사람 살린다
인공생명- 컴퓨터로 생명을 창조한다
인공창의성- 아론과 카피캣
재생에너지- 자연의 무한정 무공해 에너지
저온생물학- 냉동 인간이 된다면
정보시장- 정보 근로자가 뜬다
지구근접물체-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한다면
창조과학- 과학의 옷으로 단장한 창조론
체외발생- 인공자궁으로 아기를 생산한다
판옵티콘- 쉿! 당신은 감시당하고 있다
피메일리스트- 여자도 남자처럼 공격적이다
하이퍼문화- 빠른 것이 최고의 가치
31세기- 1천년 뒤의 인류사회
작가소개
홍승우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1998년 [한겨레 리빙]에 [정보통 사람들]을 그리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2001년 [비빔툰]과 2003년 [야야툰]으로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2002년 [비빔툰] 3권으로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 ‘출판상’을 수상했으며, 2003년 프랑스 앙굴렘 국제 만화페스티벌의 한국문화특별전 초청 작가였다. 1999년부터 2011년까지 [한겨레신문]에 [비빔툰]을 연재했으며 현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부설 만화창작스튜디오에서 다양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펴낸 책으로 [비빔툰](1~9권) [야야툰] [만화 21세기 키워드] [십시일反] [다운이 가족의 생생탐사] [소년 파브르의 곤충모헙기] [소년의 성 보이툰] [빅뱅스쿨] 동화 [소리의사] 등이 있다. 이인식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지식융합연구소 소장이며, 과학문화연구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KAIST겸직교수를 역임했다. 대한민국 과학 칼럼니스트 1호로서 [조선일보][중앙선데이][동아일보][한겨레][부산일보] 등 신문에 500편 이상의 고정 칼럼을, [월간조선][과학동아][주간동아][한겨례21] 등 잡지에 160편 이상의 기명 칼럼을 연재하며 인문학과 과학기술이 융합한 지식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고 있다. 2011년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의 월간지 [PEN]에 나노기술 칼럼을 연재하여 국제적인 과학 칼럼니스트로 인정받기도 했다.
저서로는 [지식의 대융합][미래교양사전][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 등 44종이 있다. [지식의 대융합] 출간 이후 지난 5년간 200회 이상 융합 대중강연을 하여 ‘융합 전도사’라 불린다. 또한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에서 그가 세계 최초로 제안한 용어인 ‘청색기술’의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20여 편의 글이 수록되었다.
제1회 한국공학한림원 해동상, 제47회 한국출판문화상, 2006년 [과학동아] 창간 20주년 최다 기고자 감사패, 2008년 서울대 자랑스런 전자동문상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