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는 것만으로도 매혹적인 삶은 당신의 것이다!”
인생의 격格을 우아하게 바꿔 주는 27가지 로망

많은 기업들이 반짝이는 디자인과 컬러를 앞세워 자신들의 아이템을 명품인 양 광고하는데 럭셔리는 절대 블링블링한 ‘골드’가 아니다. 그 안에 역사와 철학이 담겨 있지 않으면 절대 명품, 명가가 될 수 없다
- 장 노엘 카페레Jean-Noel Kapferer(HEC 파리의 마케팅학과 교수)

언젠가부터 사람들은‘럭셔리’란 단어를 일상용어처럼 사용하는 동시에 묘한 반감과 거부감을 표출하고 있다. 마음속으로는 ‘럭셔리한 삶’을 동경하면서도 현실에서는 나름 ‘럭셔리하게’ 사는 사람을 보면 일단 질시부터 하는 것이 바로 럭셔리 혹은 명품을 대하는 극히 이율배반적인 우리의 자세인 것이다. 결국 럭셔리는 자신의 정체가 무엇인지 스스로 밝히기도 전에‘최고급 명품 브랜드’ ‘사치와 향락의 상징’이라는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현실이다. 『럭셔리 is』는 이렇게 왜곡된 시선에 대한 변론이자 럭셔리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 떠나는 여정과도 같은 책이다. 월간 《LUXURY》의 편집장이자 책의 저자인 김은령 편집장은 럭셔리에 대해 ‘자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 평생 추억으로 남을, 힘들거나 심심할 때 가만 떠올려 보면 기분 좋은 특별한 추억. 그것이 주먹만 한 다이아몬드보다 더 비싸고 귀한 럭셔리이자 명품’이라고 말한다.

대충 괜찮은 삶을 정말 즐겁고 최고로 멋지게 만들어 주는 그 무엇을 소유하고 경험하는 것은 나이도, 성별도, 국적도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공유하는 비밀스러운 열망이다. 누구에게나 꿈이 있고 그 꿈을 현실에서 만족시켜 주는 것이 럭셔리다. 세계 일주를 하거나 유명한 예술가의 작품을 소유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싶은 소망….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은 순진한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남의 꿈을 싸늘하게 냉각시키는 사람에게는 대답해 주어야 한다. 하고 싶은 것 다 참고 그저 돈과 시간을 아끼기만 한다면, 그렇게 아낀 시간과 돈으로 나중에 도대체 무엇을 할 것이냐고 저자는 묻는다.

브랜드와 트렌드를 뛰어넘는 매혹적인 이야기
4가지 분류, 27가지 아이템을 대상으로 구성된 『럭셔리 is』에는 많은 브랜드와 물건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저자가 뽑은 럭셔리의 기준은 브랜드의 인지도와 상품의 가격이 아니라 개개인에게 가져다주는 의미와 기능에 의한 것이다. 또한 최신 트렌드보다는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장인정신이 가미된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영원한 로망으로 간직하고 있는 보석, 하이힐, 여행, 음식 등의 가치와 유래를 알아가는 과정은 독자들에게 쇼핑보다 즐거운 재미와 풍요로운 지적 포만감을 선사해 준다.

앤디 워홀이 “누구나 인생에서 15분간은 유명해질 수 있다”고 말했듯이 누구나 인생에서 한 가지 호사, 한 가지 럭셔리는 누릴 수 있고 운이 좋다면 서너 가지라도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목수에게는 최고로 좋은 목재와 잘 드는 연장을 갖추어 놓은 작업실이 최상의 럭셔리고, 늘 바쁜 회사원에게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짧은 시간 그 자체가 럭셔리라는 것이다. 결국 각자에게 존재하는 럭셔리가 자신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고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 준다면, 럭셔리야말로 매도하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추구해야 할 즐거운 도전이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