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장]2006  305p..



책소개

사실상 현대외교는 전통적으로 직업외교관에 의해 수행된 행정부외교의 범위를 초월한다. 즉, 냉전이 종식된 이래 세계 각국은 이념과 체제를 초월해 자국의 이익을 위한 총력외교의 틀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외교활동을 전개하는 중이다. 오늘날 인류는 인구문제, 환경문제, 인권문제, 종교문제, 대량살상무기문제 등과 같은 새롭고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각국은 행정부외교 이외에도 현안중심의 다양한 외교행위, 즉 정상외교, 의원외교, 민간외교 등을 통해 국익을 증진시켜 나간다.
현실적으로 지금까지 외교의 주역은 행정부였지만, 의원외교는 정부외교의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 역할이 더욱 더 강조되는 실정이다. 사실상 의원외교는 과거와는 달리 새로운 시대적 변화에 부응해야 함은 물론, 의원외교가 정부외교에 비해 사안에 따라서는 자율적·독자적 위치에서 미묘한 국제적 현안 및 국가간의 분쟁요소들을 중재하는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p.6)
현대외교는 다차원의 총력외교라고 특징지을 수 있을 만큼 다양한 행위주체에 의해서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즉, 오늘날 외교는 전통적으로 직업외교관에 의해 수행되는 행정부외교 이외에도 정상외교, 의원외교, 민간외교 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될 뿐만 아니라 외교분야도 통상외교, 안보외교, 통일외교, 문화외교 등 다방면에서 전개된다. 이러한 여러 가지 형태의 외교 가운데에서 특히 의원외교는 단순히 행정부외교의 한계와 문제점을 보완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국익증진을 위하여 나름대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사실상 현대 국제사회에 있어서는 외교의 모든 역할과 책임을 정부에만 맡겨놓을 수는 없으며, 정치권과 민간인도 국가이익을 위하여 행정부외교와는 별도로 적극적인 외교를 전개할 필요성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부외교는 대체로 다국적 외교를 추진하고, 또한 정부만이 아니라 민간부문까지 다원화시켜야 하며, 미국과 일본 중심의 외교에서 벗어나 유럽연합(EU)과 중국 그리고 제3세계국가 등으로 외교의 대상을 다변화시킬 필요성이 있다. 그와 동시에 한국-미국-중국 또는 한국-미국-일본 등의 쌍무적 외교활동, 예컨대 안보에 있어서는 미국을 끌어들이고, 경제에 있어서는 중국과 일본을 끌어들이는 이른바 다자방식의 외교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이러한 정부외교와 함께 의원외교는 국가외교의 한 축을 이루는 중요한 국익외교로서, 상대국 의회와의 단순한 친선도모라는 차원을 넘어 국익 증진을 위한 실질적인 역할과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p.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