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TV 책을 말하다'에 소개되어 화제를 모은『얘들아, 너희가 나쁜게 아니야』의 두번째 이야기이다. 시끌시끌한 밤거리에세 아이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한지 14년. 마약상인에게 옆구리를 찔리고 조직폭력배에게 손가락을 내주었다. 그래도 미즈타니 선생은 다시 밤거리로 나선다. 상처를 입고 있을 곳을 잃어버린 아이들은 과거의 미즈타니 선생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삶을 찾아준 아이들은 5,000여 명. 사람들은 그를 '밤의 선생'이라 부른다.


상처받은 마음을 밖으로 들어내는 아이, 마음이 병들어 있는 것을 옆에서 봐서 알 수 있는 아이들은 오히려 낫다고 미즈타니 선생은 말한다. 반면에 마음이 보이지 않는 아이가 있다. 괴로워 몸부림치는 손을 어디로 뻗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 그렇게 괴로워하며 잠들지 못하는 아이들이 더 무섭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가까스로 밖을 향해 도움을 구하는 ‘증거’가 바로 몇 천 통이 되는 메일이다. 그 현상은 지금 일본에서 이 책을 통해 파도처럼 밀려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지금 가장 문제는 것은 <잠 못 드는 아이들>입니다. 건강한 아이들은 밤거리에 나가 동료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나쁜 짓을 하거나 각성제나 몸을 파는 일로 인해 붙잡히거나 하는데, 허나 그것 조차 못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런 아이들은 어두운 방에서 혼자 외롭게 자기가 사는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손목을 자르거나, 울거나,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자살을 절실히 원하며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아이들의 공통점은 낮의 세계에는 머물 곳이 없다는 것이죠. 이럴 때 어른들이 있을 곳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선생은 ‘잠들지 못하는 아이들’이 신호로 보내 온 메일을 포함, 이 책에 의해 밝혀지게 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진실’을 기록한 보고서를 교육이라는 관리체제 아래서 모른 척 시치미를 떼고 있는 어른들에게 내밀 생각이라고 한다. 지금 일본에서는 소년범죄가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나 그것은 결코 ‘현상’이랄 수 없고 나약한 인간이 살아오면서 거쳐야 했던 서글픈 ‘결과’가 모여 쌓인 것이다. 객관적인 데이터로는 단 한 명의 인간도 구할 수 없다. 사람을 사람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손을 내미는 것, 그것이 진실로 어른의 친절임을 어른들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내일 또 함께 고민하자꾸나.”, “내일 또 함께 이야기하자꾸나.”, “내일 또 많이 웃자꾸나.”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가 출간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간 아이들로부터 미즈타니 선생에게 수만 통의 상담메일이 오고 있다. 그 중 80퍼센트가 넘는 아이들이 미즈타니 선생에게 수 차례의 메일이나 전화로 학업을 끝까지 마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왜 아이들이 전과 달리 학업을 마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은 아이들이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에 등장하는 아이들과 자신을 비교했을 때 자신이 좀 더 그들보다 낫고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아이, 손목을 자르는 아이…. 이런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 자신과의 불쌍한 처지를 비교해 봄으로써 구원을 발견하기 시작한다는 안타까운 현실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늦은 밤, 잠 못 드는 아이들>에서는 자신이 만난 아이들 중에서 가장 걱정이 되었던 아이들, 특히 힘든 상황에서도 더욱 씩씩하게 살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썼다.
미즈타니 오사무는 아이들이 남과의 처지를 비교하며 희망을 찾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구원이 될 지 모르지만 진정한 의미의 구원은 아니라고 한다. 그들 자신이 가슴에 담아놓은 고통을 밖으로 드러내고 자신의 발로 직접 한 걸은 내디뎠을 때야 말로 아이들은 구원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괜찮아” 라고 말하며 모든 과거를 인정한 전편에서 미즈타니 선생은 “너희들은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한 존재야.” 라고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이제 너희들이 소중한 존재인 걸 알겠지. 그럼 함께 내일을 생각해보자.”라고 살며시 아이들의 등을 밀어주는 것이 바로 <늦은 밤, 잠 못 드는 아이들>이다.

“내일 일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발로 한 걸음 내디뎌야 합니다. 예를 들면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사실, 강간을 당한 사실을 자신이 직접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이야기해야지만 다음 단계로 진전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아이들이 이 책 안에서 생각해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