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광 아빠와 동화작가 엄마가 아이들과 울고 웃으며 함께 본 일흔일곱 편의 영화를 통해 역사와 예술, 자연과 인생을 배우는 영화 읽기 안내서. 인터넷에 각종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신작에 관한 소식은 이제 부모보다 아이들이 먼저 접한다. 아이들이 인터넷으로 성인영화를 다운받아도 무슨 영화인지 알 길이 없고, 대여점에서 난도질 호러 영화를 빌려와도 뭐라 할 말이 없다.
저자들은 이런 고민에 몸소 부딪쳤던 선배 학부모이자 선생님들이다. 두 아이, 한솔이와 가람이를 학원에 보내는 대신,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이 스스로 비판력과 사고력을 기르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택했던 저자들은 이제 그들 가족이 함께한 영화들 중 가려 뽑은 77편의 보석 같은 리스트를 공개한다. 77편의 영화들을 자연과 가족, 역사와 사회, 환상과 위인, 청소년이라는 일곱 가지 테마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고루한 추천영화는 가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영화보기의 재미와 감동
지난 세대의 부모들처럼 ‘영화판은 딴따라판’이라고 치부하기에 이미 세상은 변해도 크게 변했다. 이제 학교를 비롯한 교육계 전반에서 영화가 지닌 교육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에서는 영화 시범학교 운영계획안을 세웠으며, 제7차 교육과정에 포함되어 있던 영화가 각 초·중·고교에서 재량활동과정이나 선택과목으로 선정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너 지금 행복하니?’ 아이에게 던지고 싶었던 마음속 질문을 나누는 법
이 책은 77편의 영화들을 자연과 가족, 역사와 사회, 환상과 위인, 청소년이라는 일곱 가지 테마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공존을 그린 <나무를 심은 사람>에서부터 페미니즘 동화 <에버 애프터>, 청소년의 자아실현을 그린 <빌리 엘리어트> <나의 왼발>, 작품으로 승화된 예술가들의 삶의 질곡을 볼 수 있는 예술영화 <샤인> <서편제> 등 동서양의 고전과 최신작을 아우르고 있는 이 리스트는 부모와 아이가 볼 수 있는 모두를 위한 걸작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한 줄거리 소개에 그치지 않고 영화를 감상한 뒤 아이들과 함께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와 사회의 문제들을 현시점에서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이다. 이는 영화 속 인물, 사건,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을 습득할 뿐만 아니라 주변의 다양한 삶을 이해하고 비판하는 힘을 기르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활용해 아이들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사고해볼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속에 감추고 있던 크고 작은 근원적인 고민들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널리 알려진 역사가이자 작가인 시오노 나나미는 <트로이의 헬렌>이라는 한 편의 영화에 매료되어 로마 역사 연구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렇듯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좋은 영화를 고르고, 거기서 꿈과 희망을 보게 하는 것은 학교나 단체에서 선정한 강제된 리스트가 아니다. 그것은 영화를 통해 얻은 감동과 궁금함을 대화를 통해 함께 나눌 좋은 ‘영화 친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 책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그 첫 영화 친구로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법을 일러주는 대안적 지침서이다.
목차 1_ 자연과 하나되는 우리
자연｜동물｜환경영화
나무를 심은 사람 /아름다운 비행 /북극의 나누크 /스피릿 /아웃 오브 아프리카 /베어 /펭귄_위대한 모험 /씨비스킷 /듀마
2_ 가족 안에서 크는 아이들
가족｜어린이｜휴먼드라마
사운드 오브 뮤직 /투게더 /천국의 아이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인생은 아름다워 /집으로 가는 길 /아이 엠 샘 /나의 왼발 /어둠 속의 댄서 /말아톤 /어바웃 슈미트 /포레스트 검프
3_영화 읽기? 역사 읽기!
사극｜역사영화
쉰들러 리스트 /태극기 휘날리며 /킹덤 오브 헤븐 /킬링 필드 /뉘른베르크 /인도차이나 /늑대와 춤을 /인생 /피아니스트 /닥터 지바고 /글래디에이터 /벤허
4_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창
사회｜인종｜문화｜드라마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존 큐 /파워 오브 원 /아무도 모른다 /초콜렛 /아이리스 /토끼울타리 /시티 오브 조이 /아버지의 이름으로 /자전거 도둑 /에린 브로코비치 /시티 라이트, 모던 타임스 /쇼생크 탈출 /이키루
5_ 환상과 꿈을 찾아서
동화｜SF영화
뮬란 /터그 에버래스팅 /에버 에프터 /작은 아씨들 /제인 에어 /A.I. /E.T. /아일랜드 /가위손
6_위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예술｜전기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일 포스티노 /샤인 /서편제 /아마데우스 /불멸의 연인 /간디 /말콤 X /쿤둔 /닥터 코르작
7_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찾아
교육｜청소년영화
빌리 엘리어트 /로빙화 /북경자전거 /정복자 펠레 /죽은 시인의 사회 /책상 서랍 속의 동화 /코러스 /엠퍼러스 클럽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작가소개
＊이 승 민＊ 땅끝 전남 해남에서 태어났고 목포에서 홀로 유학하며 청소년기를 보냈다. 이때부터 영화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으나,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기 위해 마음을 추슬러 공부에 매진했다. 한양대학교 행정학과 재학 중 행정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했고, 졸업 후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처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려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마쳤다. 공직생활 9년차, 꿈을 좇아 늦은 나이에 다시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아내를 보며 변화가 필요한 시기임을 깨달아, 아내의 권유에 힘입어 사법고시를 준비해 15개월 만에 합격했다. 지금은 ‘시민 속으로’라는 팻말을 내건 ‘법무법인 율목’의 대표로 안양 시민에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영화와 만화를 보며 웃고 이야기를 나누는 게 가장 큰 낙이다. 『사회학 강의 Ⅰ,Ⅱ 』『떨어지는 공부, 합격하는 비결』 등을 펴냈다. ＊강 안＊ 풍광이 곱고 아름다운 임실에서 태어나 조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며 이야기꾼의 꿈을 키웠다. 숙명여자대학교를 졸업한 후 기자로 일하는 틈틈이 글을 썼고, 1985년 ‘꿈꾸는 까치’로 아동문예 문학상을 수상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남편이 군복무를 마친 후 과감히 고려대학교 대학원에 원서를 냈다. 논문 준비와 기고, 동화 집필과 육아로 고단하지만 행복한 나날들 속에서 고려대학교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두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고, 책읽기와 여행을 통해 세상을 배우도록 가르쳤다. 지금은 훌쩍 커버린 두 아이 한솔이와 가람이 대신 세상의 다른 아이들에게 독서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자, 청소년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장님이다. 『참나무숲이 된 교실』『아기구름 하양이』『이상한 나라』『읽고 말하기 교실』등을 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