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 종교계와 사회에서 큰 어른으로 존경받고 있는 김수환 추기경의 회고록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가 나왔다.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는 가난한 옹기장수 막내아들로 태어난 김 추기경의 유년시기와 유학시절, 사제생활 그리고 서울대교구장 재임 30년과 은퇴(1998) 이후 최근까지의 삶을 담고 있다.

평화신문이 지난 2003년 5월부터 2004년 9월까지 63회에 걸쳐 인기리에 연재한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는 특히 격동의 시기인 1970~80년대에 김 추기경이 한국 천주교회 최고 지도자로서 또 민족의 아픔을 함께 하는 시대의 양심으로서 질곡을 헤쳐 온 인고의 과정을 추기경 자신의 육성을 통해 생생하게 풀어놓고 있다.

이 회고록은 나아가 김 추기경이 격동의 근현대사를 헤쳐 오면서 고비마다 정의와 양심의 외침으로 우리 사회의 물꼬를 바로잡아온 활동뿐 아니라 그의 인간적 나약함과 보일 듯 말 듯한 외로운 눈물까지 여과없이 담아내고 있다.

김 추기경이 『김수환 추기경의 신앙과 사랑』(천주교 서울대교구 엮음, 1997)『참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신치구 엮음, 1994) 등을 통해 어린시절, 가족관계, 70~80년대 민주화 운동 시절의 고뇌 등을 부분적으로 언급한 적은 있으나 출생부터 근황까지 전 생애를 총 정리하듯 회고하기는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를 통해서가 처음이다.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는 그러나 김 추기경 개인 이야기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김 추기경과 함께 격변의 20세기를 헤쳐 온 한국 천주교회와 한국 사회의 면면들을 진솔하게 반추함으로써 21세기 이 시대 한국 교회와 사회에 참으로 요청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해준다.

발간사: 큰 어른의 '외로운 기도'/오지영 신부
추천사: 추기경님과 함께/박완서
머리말
　
1장
유년기의 추억
대구 성유스티노신학교 시절
동성상업학교 시절
어머니, 내 어머니
일본 상지대학 유학 시절
전쟁터에서
고달픈 귀국길
갈등과 유혹
다시 신학교로
전쟁의 혼란 속으로
　
2장
사제로 태어나다
꿈처럼 아름다웠던 본당 신부 시절
짧았던 교구장 비서 시절
내 무릎에 기대어 눈을 감으신 어머니
교장 신부 시절과 1950년대 후반 한국 교회
독일 유학생 시절
가톨릭시보사 사장 시절
사형수 최월갑과 희망원
　
3장
마산교구장이 되어
마산교구장 재직 시절
강화도 심도직물 사건
　
4장
서울대교구장에 오르다
서울대교구장 직무를 시작하면서
내가 만난 박정희 대통령
병인박해 순교자 26위 시복식
　
5장
추기경으로 임명되다
교황 피격 소식과 아시아 주교회의
1970년대 민주화 운동
1972년 8.15 시국 담화문
유신 정권과 지학순 주교 사건
교회 정치 참여 논쟁과 분열
내가 만난 저항 시인 김지하
3.1명동 사건
유신 정권의 교회 탄압
동일방직 노조 탄압 사건
오원춘 사건
두 번의 교황 선거
한 달 동안의 피정
유신 종말과 서울의 봄
신군부 세력과 5.18 광주
내가 만난 마더 데레사 수녀
조선교구 설정 150주년 기념 대회
형님 김동한 신부
가난한 이들과 살고 싶었는데
200주년 기념 신앙 대회와 시성식
제5공화국과 가톨릭
6월 민주 항쟁
제44차 서울 세계성체대회
가톨릭 미디어 시대를 열라
문민 정부가 갖다 준 여유
침묵의 교회, 북한
명동성당 경찰 병력 투입과 노동 운동
서울대교구장직 이임
은퇴 후의 생활
연재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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