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92p

20세기 최고의 화가 파블로 피카소가 시인이었다?

프랑스어로 쓰인 피카소의 첫 번째 시선집!

파블로 피카소의 시선집 『피카소 시집』. 피카소는 화가로서의 활동과 함께 1935년에서 1959년 사이에 쓴 3편의 희곡과 4백여 편의 시들로 새로운 작가적 면모를 보였다. 이 책은 창의적이고 풍요로운 피카소의 작품세계를 깊이 통찰할 수 있는 시 백여 편을 수록한 시선집으로 생동적인 글쓰기를 보여주는 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위대한 화가 피카소가 시인이었다는 것은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54세부터 자기 안에 잠들어 있던 수백 편의 시를 쓰기 시작한 피카소는 기존 시어의 법칙과 시작의 관습을 깬 초현실주의 작품들을 내놓았다. 그러나 그동안은 피카소가 쓴 작품들을 미술세계를 설명해주는 일부 요소로 취급되었다.

이 책은 최근 들어 재해석의 시도가 늘고 있는 피카소의 시편들 가운데 그의 예술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의미심장 작품들을 수록한 시선집으로 피카소가 열정을 바쳐 활동한 예술 세계를 만나 볼 수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1935년 10월 28일

만일 내가 어떤 언어로 생각을 하다가 쓰게 된 ‘개가 숲 속에서 산토끼를 쫓고 있다’라는 문장을 다른 언어로 옮겨야 한다면 ‘모래 속에 네 다리를 단단히 박은 흰 나무 테이블이 자신이 너무나도 [어리석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두려움을 못 이겨 빈사상태에 빠졌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