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366

미국의 저명한 정신분석학자가 68명의 다양한 사람들과 직접 면담하면서 인간이 악에 굴복하는 이유를 밝힌 책. 이제껏 실체 없는 공포의 대상으로만 여겨지던 '악'의 실체를 평범한 일반인, 교도소에 복역 중인 흉악범, 엽기 범죄를 저지른 정신병 환자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규명하였다. 저자는 악의 개념과 범주에 대해 묻는 면담조사 결과 모든 이들의 대답에는 한결같이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내포되어 있었음을 발견해내어 '자신이 느끼는 두려움을 타자에게 부과함으로써 거기서 벗어나려고 하는 시도'가 악이라고 규정하고 그렇기 때문에 악을 낳는 충동이 결코 제거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실제 벌어지는 악을 줄여나가고 사회담론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파괴적 충동의 완충지대를 제공할 수 있는 창조적 서사구조를 지닌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