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라져 가는 전통 고기잡이의 원형을 기록으로 남기고, 삼면이 바다로 어우러져 있는 우리나라의 갯가 풍속과 다양한 어법을 알려주자는 의도로 기획출판 되었고 아울러 바다에 기대어 사는 어촌의 현장을 수채화처럼 보여주며, 그들의 질긴 삶을 오늘에 투영하고 재현하려고 노력했다.
꼬박 3년에 걸쳐 전국 어촌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고, 문학 작품 속에 나타난 어촌의 현실과 바다고기에 대한 단상이 이 책의 곳곳에서 마주치게 된다.
곳곳마다 감칠 맛 나는 시나 소설의 향도 함께 읽을 수 있어 멋이 더 한다. 시 에는 고은, 강세환, 안도현, 고형렬, 이성복, 송수권, 김용택, 곽재구, 조정애, 이생진, 임동확 등 시인들과 소설 에는 김주영, 김훈, 김승옥, 한승원, 이청준, 천승세, 박경리 등 50여 편의 문학 작품이 함께하며, 〈해양수산부〉 박덕배 차관보의 추천의 글에서는 “생생한 고기잡이 체험과 우리 식탁에 오른 생선에 관한 역사, 종류, 영양분석, 바다고기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들을 깊이 있게 알 수 있다.”라고 한다.
분단의 상황 때문에 한류성 어종인 대구와 임연수어, 압록강에 서식한다는 사루기와 자치 등 북한의 어업을 둘러볼 수 없었던 점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글을 싣는 순서를 당초 연재했던 것과 달리, 강원도 북방한계선의 명태잡이부터 시작한 것도 그런 연유다.
소설가 현기영 선생의 추천의 글에서는 “지은이의 뜻대로 어서 빨리 통일이 이루어져 남녘의 고기잡이뿐 아니라, 북녘의 고기잡이까지도 두루 아우르는 책이 나오기를 바란다.”라고 얘기 한다.

◆ 글|정기태

전남 목포에서 출생하여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하고《광주일보》에 입사한 후 주로 사회부 기자로 일했다. (현)《광주일보》사회 2부장

◆ 사진|위직량

전남 장흥에서 출생하여 조선대학교 경영학과 졸업하고《광주일보》에 입사한 후 사진부 기자로 일했다. (현)《광주일보》사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