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황후, 최후의 8시간?을 내는 의미 2005년은 명성황후 시해 110년이 되는 해이다. 연초부터 기존에 논의되던 여타한 미궁의 사실들을 밝혀내고자 다방면 다각도에서 그 실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역사적 사실로서의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밝히는 일로 ‘외국인 증언록 전문 공개’가 있었다.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세계문학연구소 김려춘 교수가 최근 러시아 제국 외교고문서관에서 세르진 사바친의 <명성황후 시해사건 목격기>를 발견해 전달했다.’ -연합뉴스 2005.05.13(금) 기사 ‘사후 110년 명성황후 진짜 사진 가린다.’ <월간 중앙>이 명성황후 사진 진위 논쟁과 관련, 새 사진 3장을 공개한다.명성황후가 일본 낭인의 칼을 맞고 비명에 간 지 110년이 되는 시점을 기리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월간 중앙 ‘명성황후 살해 사죄단’ 꾸려낸 다큐멘터리 감독 정수웅씨 ‘동북아 100년 정리 못하면 ‘균형자’ 될 수 없다’ 1895년 경복궁을 침입해 고종의 왕비였던 명성황후를 살해한 일본군, 경찰, 낭인 등 일본인 범죄자들의 후손 가와노 다쓰미(84세)와 이에이리 게이코(77세)가 지난 6월 10일 명성황후가 묻힌 경기도 남양주 홍릉을 찾아 사죄의 큰절을 세 차례 올렸다. 을미사변으로 불리는 잔학한 명성황후 살해사건이 일어난 지 110년 만이다. -한겨레신문 2005.05.16(월) 기사 작가 박상하는 이미 10년 전에 장편 ‘명성황후를 찾아서 1,2’를 출간한 바 있다. 작가는 그 후로 명성황후 시해 장소를 수도 없이 찾아다니며 현장을 답습하고 사진 찍기를 계속해왔다. 그의 물음은 끝이 없다. 작가는 일본의 ‘여우사냥’이라는 작전 아래 자행된, 시해되기 전 8시간을 사실에 가깝도록 밀도 있게 그려내며 작품을 완성해냈다. 작가의 작품 ?명성황후, 최후의 8시간?은 조선 말기의 정권 찬탈을 위한 암투가 배경이 되어왔던 일부 기존의 출간 소설과는 바라보는 시점이 더욱 구체적이다. 그러한 극히 축약된 ‘시해 시점 8시간’에 소설 구성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 ‘명성황후 깊이 읽기’는 그래서 새로운 역사 읽기의 한 획을 긋는 일에 깊이를 또한 가늠할 수 있게 해준다. ‘명성황후 시해사건’은 시마다 때마다 또한 해마다 거듭하여 조명할 일이겠으나 올해는 특히 여러 정황들을 들춰내는 계기를 마련 삼을 수 있는 1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소설은 읽히고 말겠으나 그 안에 담긴 사실적 구성은 위의 열거된 기사를 통해서도 충분히 밝혀질 일이나 또한 한 일사의 역사 바로 세우기를 위한 무진한 노력에 단서를 제공할 단초가 되어줄 것임을 또한 바라는 바라며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다. 다큐멘터리 소설 읽기 이 소설은 시간의 흐름을 매 장마다 ‘일본 장교의 허리춤에 찬 회중시계’를 들고 보는 각도에서 시각을 그렸다 작전이 시작되는 1895년 10월 8일 자정을 시작으로 명성황후가 시해되는 시점을 지난 10월 8일 아침 8시까지를 매 장마다 표시해주고 있다. 또한 매 쪽마다 오른쪽 하단에 쪽수 표시 자리에도 회중시계를 장치해 놓고 있다. 일일이 시 분 초를 맞춰낼 수는 없겠으나 책을 덮은 채로 훑어내면 시간이 흐르는 8시간 동안을 빠르게 분침이 돌고 시침이 넘어가는 장치를 마련했다. 그만큼 긴박하게 흘러갔던 8시간동안을 작가 박상하는 빠르게 읽히는 작가 특유의 문체로 8시간을 써내려가고 있다. 그 시간의 흐름을 맞춰 보고자한 편집팀은 미약하나마 그 보탬으로 삼고자 했다.

목차

작가의 말

음력스무날의 푸른 달빛
국태공 대감을 잠에서 깨워라
학은 바람부는 강변에 살지 아니하고
대원군의 불안
일본군에 가담한 조선군 제 2대대
광화문 전투
마지막 결사 항전
'여우사냥'
아, 조선의 사내들은 모두다 어디에 있단 말인가!
후레자식들의 시간(屍姦)
재판, 그리고 시해범들의 행방과 그 후의 일들…

연보로 본 명성황후
사진으로 보는 명성황후

작가소개

작가 박상하는 1994년 <문예사조> 소설 부문 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1995년 ‘허균 문학상’을 받았으며 2000년 문예진흥원 소설 부문 창작 지원금을 받았다. 발표 작품으로는 <그들의 잿빛 지붕>, <스러지는 정적>, <이른바 페미니즘에 관한 보고서>등의 단편과 <새는 섬에 가서 죽는다>, <명성황후를 찾아서 1,2>, <은어> 등의 장편소설, 그리고 <우리 문화 답사 여행>, <한국인의 기질> 등의 저서가 있다. 2001년에는 여주대학에서 열린 ‘명성황후 재조명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일본 여류 작가 쓰노다 후사코와 함께 초청을 받아 강연한 바 있으며, 지금은 구한말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인물 전반에 걸친 근대 기록의 보고로 알려져 있는 <매천야록>을 풀어쓰는데 곡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