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왜 이렇게 인생이 복잡해?” 하고 물음을 던지는 아이들에게
『달님은 알지요』의 작가 김향이가 건네는 아침 햇살 같은 이야기

국내에서 50만부 이상 판매되며 태국어로도 소개된 한국 어린이 문학의 베스트셀러『달님은 알지요』의 인기 동화작가 김향이의 신작 장편동화 『바람은 불어도』가 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엄마의 해외 근무로 조기 유학을 떠나야 하지만, 그 대신 아빠를 따라 강원도 시골로 내려온 주인공 나우가 엄마 아빠 없이 치매를 앓는 할머니와 살며 마음의 고통을 앓는 흥곤이를 알게 되면서 싹트는 둘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 순박하고 따듯한 정이 묻어나며, 아이들의 고민과 갈등을 진솔하게 풀어내어 아름다운 ‘자연 동화’의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김향이의 작품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각기 다른 가정의 모습과 삶의 환경에 처한 두 아이가 어떻게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어 마음의 성장을 이루어 가는지를 아이들 마음을 콕 집어낸 듯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특히 부모의 이혼이나, 부모 모두 사회생활로 인해 딱히 어른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는 곳에 내려가 함께 지내게 되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는 게 요즘의 추세이다. 그에 따라, 아이들 또한 새로운 가정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엄마 마음만 있고 내 맘은 없나?”라고 톡 쏘아붙이는 주인공 나우의 말처럼 어른들의 뜻에 밀려 자기가 원하지 않는 상황에 부닥치게 되었을 때의 아이들이 겪게 되는 심리적 방황이 이 이야기 속에 잘 드러난다.
자기 일에 성취욕이 강한 엄마를 둔 나우와, 유복자로 태어나 친척집에서 크는 아이 흥곤이는 여느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성장통을 겪는다. 엄마의 간섭과 잔소리가 못마땅해서 차라리 엄마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흥곤이처럼 엄마가 없어서 늘 허기지고 외로운 아이가 있다. 나우와 흥곤이가 서로 배려하며 커 가듯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해 새롭고 긍정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태어나는 것 자체가 고통이고 살아가는 것 역시 고난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아름다운 여행이라는 것을 어린 친구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은 “달이 지면 해가 뜨고”, “네 발에 차인 돌멩이도 아플 거야.”라는 작품 속 주제와 잘 맞아 떨어져 삶의 새로운 국면과 현실을 맞닥뜨리는 아이들에게 위안과 위로를 줄 것이다.

목차

프랑스 요리
안방 전쟁
교통 사고
돌멩이도 아프다
사라진 게임기
찌질이 같은 놈
명상의 시간
가출
밤길
달이 지면 해가 뜬다

작가의 말

작가소개

1952년 전북 임실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랐습니다. 1991년 계몽사아동문학상에 동화 <베틀노래 흐르는 방>이 당선되었으며, 1993년 삼성문학상에 장편동화 <달님은 알지요>가 당선되었습니다. 2003년 'MBC!느낌표'에 『달님은 알지요』가 선정되어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무녀리네 엄마 개순이』, 『울보 떼쟁이 못난이』, 『나는 책이야』, 『나답게와 나고은』, 『내 이름은 나답게』, 『몽실이와 이빨천사』 외에 여러 권이 있으며, 세종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