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형은 우리와 조금 다를 뿐이에요데이비드 형은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이 달라요데이비드 형은 엉뚱한 말을 뱉기도 하며 화를 잘 내곤 합니다. 그래서 친구는 데이비드 형이 외계인일 거라고 생각하고 형을 비슷한 사람들이 있는 다른 별로 돌려보내야 한다고까지 말하지요. 하지만 주인공은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데이비드 형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형이 이상한 외계인이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주인공의 형 데이비드는 자폐증을 앓고 있어서 다른 이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이 다른 것 뿐입니다. 또 주인공은 자폐증을 갖은 사람들이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려 줍니다. 옆집 강아지 구슬이가 요란스레 짖어 대도 아무도 그 이유를 몰랐지만, 데이비드 형은 구슬이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 냈습니다. 그리고 형은 한 번 들은 음악을 피아노로 바로 연주할 수 있습니다. 자폐증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듣고, 보고 아주 작은 것에도 집중하기 때문입니다.『우리 형은 외계인일까?』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데이비드와 동생의 바람이 담긴 동화책입니다. 처음에는 서로의 표현 방식을 이해하지 못해서 힘들어 하지만 전문가의 도움과 가족 간의 사랑으로 서로의 표현 방식을 배우고 이해하는 과정이 담담하게 드러나 있습니. 또한 주인공의 심리와 상황을 상징적으로 잘 나타낸 그림이 글과 잘 어우러져 마음의 잔잔한 울림을 더합니다. 주인공이 처음엔 형을 이해하지 못했듯이 사람들은 자폐증에 대해서 잘 모를 수도 있습니다. 자폐증은 열이 나거나 머리카락이 빠지는 병이 아니고, 전염병은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르듯이 자폐증을 앓고 있는 사람도 우리와 조금 다른 것뿐입니다. 그러니 자폐증을 앓는 사람을 마주치더라도 이상한 시선을 거두고 그들을 이해하고 친구가 되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