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의 한계를 넘어 의원을 길을 택하다

허준은 1539년 아버지 허론과 어머니 영광 김씨 사이에서 서자로 태어났다. 서자라는 신분 제약으로 문관이나 무관이 아닌 의원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허준의 집안은 아버지 허론을 비롯해 대대로 무사가 배출된 집안이지만 뛰어난 의사가 많았고, 어머니 집안에도 김안국처럼 의학에 조예가 깊은 이들이 있어 허준이 의원의 길을 택하는 데 집안의 분위기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허준이 누구에게 의학을 배웠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의 전통대로 그의 외가인 전라도를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졌고 이후 20대 초반 한양으로 올라와 본격적으로 진료를 시작한다. 한양에 올라와 진료를 하던 허준은 유희춘의 집을 드나들며 유희춘 가족은 물론이고 친척의 건강을 돌보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유희춘은 허준의 실력을 확인하고 그의 사람됨을 신뢰하게 되어 내의원에 천거한다. 유희춘은 경연관으로 경사 강론을 할 정도로 학식이 높았고 선조의 신임을 받고 있었기에 허준을 천거할 수 있었다. 이렇게 파란만장한 허준의 삶을 책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