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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소설 > 역사소설,대하소설 > 불멸의 이순신 1 (의협의 나날) - 김탁환 장편소설 황금가지
대중소설


불멸의 이순신 1 (의협의 나날) - 김탁환 장편소설 황금가지
소비자가 : 8,500원
판매가격 : 1,000원
적립금액 : 10원
제조회사 : 황금가지
[중고] 2005
수량 EA
 
   

 
상품 상세 설명
 
 
[중고] 2005 348p ISBN : 8982736832 [상] 3면에 때 묻음.

당대 동아시아 최대의 사건이었던 7년 전쟁 임진왜란과, 세계 해전사에 전무후무한 업적을 남긴 명장 이순신을 새로운 시각으로 입체적으로 살려 낸 장편 역사 소설 『불멸의 이순신』이 황금가지에서 출간된다. 치밀한 사료 읽기와 고아한 언어, 그 시대를 꿰뚫어보는 사상사적 고찰을 무기 삼아 「허균, 최후의 19일」, 「나, 황진이」, 「방각본 살인 사건」 등 신선한 역사 소설들을 발표해 온 소설가 김탁환(한남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이 스스로 자기 소설의 원류이자 종착점이라 말하는 대작이다.

새로운 시각으로 찾아 낸 이순신의 참모습 - 활을 든 사림(士林)
지금까지 우리에게 각인된 이순신의 이미지는 사적인 부분이라고는 없이 거룩할 정도로 자기희생적인 ‘성웅’이었다. 지난날 집권층은 이순신에게서 충성이라는 덕목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그의 커다란 능력과 한 점 사심 없음을 강조하여 그를 본받도록 국민을 교화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이런 기조에서 이루어진 이순신 연구와 이순신을 소재로 한 픽션들은 이순신이 실제로 어떠한 인간으로서 어떤 사상적 배경을 가지고 있었고, 그의 끈질긴 인내와 신중함이 어디에서 왔으며, 그가 진정 무엇을 위하여 모진 난관을 헤쳐 승리를 쟁취했는지 탐구하지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이순신은 어떠한 정치적 역사적 맥락도 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구세주였다.
「불멸의 이순신」은 이처럼 비현실적으로 이상화된 성웅상(像)을 극복하고 당대의 역사 속에 긴밀히 관계된 이순신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그의 성장 배경을 살핀다. 개혁에 공조했다 가문을 기울게 한 조부 이백록과 그로 인해 아예 시골로 낙향하기에 이른 아버지를 바라보며, 이순신의 어린 시절은 현실에 대한 의문과 갈등으로 시작된다. 세상을 향한 반항심에 찼던 10대와 협(俠)과 의(義)를 고민하며 방황하는 20대가 소설 앞부분을 이룬다. 소설은 완성된 위인의 이미지를 일생에 소급해 덮어씌우는 대신 한 인간의 신념이 단련되는 과정을 그렸다. 대제학까지 지낸 명문가의 후손이 굳이 무관의 길을 택하게 되기까지, 또 무과 급제 후 하급 장교 시절에 기존 관행과 충돌을 빚을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이유를 하나하나 짚어 간다.
작가는 조선 중기 새로운 사상을 지닌 정치 세력으로 등장해 건국 이래 조정을 장악해 온 훈구파(勳舊派)와 대립한 사림파(士林派)와 한 사람으로 이순신을 파악한다. 훈구와 사림의 대립은 피의 사화(士禍)를 불러 왔으며, 기묘사화로부터 반 세기가 흐른 선조 초의 조선은 바야흐로 사림이 등용되어 새로운 시대가 열리려던 시기였다. 작가 김탁환은 이순신을 ‘활을 든 사림’으로 정의한다. 작가는 조선 중기를 사림의 고난과 승리, 그리고 사림 내부의 경쟁과 분열 과정으로 바라본 역사 소설들을 써 왔는데, 「불멸의 이순신」도 그러한 문제 의식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나, 황진이」는 명종대, 「허균, 최후의 19일」은 광해군에서 인조대를 다루었다. 「불멸의 이순신」은 그 사이에 놓인다.) 이처럼 이순신을 개인적, 역사적 맥락 속에서 입체적으로 살피면서 그의 일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총체적으로 그려 내기는 이 소설이 처음이다.

진정한 적은 누구인가 - 충신 대 간신 대립 구도의 함정
고결하고 희생적인 충신을, 사악하고 음험한 간신이 모함한다. 기존의 이순신 이야기에서 친숙한 이 구도는 ‘조선 수군 대 왜 수군’ 대신 ‘이순신 대 이순신을 모함한 장수 ? 대신들’이라는 대립점을 택한 이광수의 「이순신」에서 비롯하였다. 이순신은 선하고, 그를 제외한 다른 자들은 모두 악하다는 설정의 배경에는 조선과 왜국의 대립을 조선인 내부의 대립으로 치환하는 민족 개조론적 발상이 깔려 있었다.
또한 이 구도는 그 뒤에 놓인 더 큰 대립축을 은폐하고 있다. 「불멸의 이순신」에서 적은 원균이 아니라 앞에 놓인 왜군이며, 대립항은 등뒤에서 끊임없이 반역을 의심하며 신하들을 추궁하고 다그쳤던 국왕 선조다. 작가는 이순신과 선조의 갈등을 ‘전쟁 영웅’과 ‘현실 권력자’ 사이의 갈등으로 파악하고 둘의 입장에서 각각 상대를 바라보며 상황을 구축해 보인다. ‘짐이 곧 국가’라고 생각한 선조와 ‘국가는 곧 백성’이라고 여긴 이순신의 대립은 소설의 커다란 줄기를 이룬다.
이순신과 원균의 대립은 그에 비하면 방법론적 대립이며, 더 얕은 수준에 머문다. 이는 전술적인 의견 차이이자 사림의 피를 지녀 언제나 전위에서 홀로 고민하며 연구했던 이순신과 대대로 무신으로 출세했던 집안 출신으로 비판 없이 기존의 방법을 답습한 원균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전쟁이라는 비상 사태에서 두 사람의 성패는 처절하게 엇갈리는데, 이순신은 ‘결코 지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목숨을 걸고 무리한 진격 명령을 거부했다 파면과 고문을 당했고, 원균은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고 출진하여 참패하고 죽음을 맞는다. 소설에서 젊은 시절 무장으로서 원균에게 컴플렉스마저 가졌던 이순신은 이 대목에 이르러 오랜 반목을 초월하는 커다란 관용과 이해로 원균을 애도한다.
7년 기나긴 전쟁 동안 많은 무인들이 그처럼 싸우다 죽어 갔다. 소설은 이순신과 원균뿐 아니라 그 뒤에 가린 막하 장수들을 새롭게 찾아 드러낸다. 책사 권준, 거북선을 만든 사나이 나대용, 이영남, 김완, 배흥립, 우치적, 기효근, 이순신과 동명이인인 이순신(李順信) 등이 저마다 성격과 전공을 되찾고, 함경도 육진과 남해 바다에서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며 전우로서 함께 싸웠던 과정이 그대로 펼쳐진다.

피바람 속에서 불멸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불멸의 이순신」은 또한 당시의 사회와 문화, 인간을 그려 내는 데 많은 노력을 쏟았다. 명필 한호(한석봉)와 삼당시인 이달, 『동의보감』을 편찬한 허준, 「홍길동전」을 지은 혁명아 허균, 사림의 대표 주자로 국가 경영에 골몰한 류성룡, 의심 많은 부왕 아래 자세를 낮추고 때를 기다리는 광해군 등이 저마다의 길을 가며 1592년의 조선 현실을 재현한다.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 이외에도 숭유억불 정책에 반발해 불교 중흥을 꿈꾸는 승려 월인, 전쟁의 혼란을 이리저리 뚫고 다니며 돈만 벌 수 있다면 왜군과도 거래하는 그악스러운 장사꾼 임천수, 도자기를 굽는 일에 일생을 걸고 고아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기장 소은우, 몰아치는 불행에 떠밀리면서도 꺾이지 않고 꿋꿋이 삶을 가꿔 내는 여인 박초희 등 작가의 인물들은 모두 저마다의 ‘불멸’을 추구한다.
주인공 이순신이야말로 그 중심에 서서 깊은 고뇌와 치열함으로 삶을 불사른다. 작가는 이순신의 드라마틱한 최후를 ‘쿠데타를 거부한 선택’으로 해석하여 형상화했다. 우리 현대사에 등장하는 정치 군인들이 뿌리치지 못하고 저질러 버린 손쉬운 쿠데타의 유혹을, 이순신이야말로 강하게 느꼈을 터이다. 의병장 김덕령은 선조의 두려움과 노여움을 사 비참한 죽음을 당했다. 일선 장수들은 끊임없이 임금을 칭송하고 딴마음이 없음을 아뢰며 전전긍긍했다. 그러나 전쟁 끝무렵 삼남에는 ‘이순신의 이름만 들렸다.’고 할 지경이었으니, 이순신이 택할 수 있는 길은 좁았다. 그러나 이순신은 쿠데타의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의 길을 지켰다.

「불멸의 이순신」은 1998년 네 권 분량으로 집필했던 원고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개고를 거쳐 6년 만에 모두 여덟 권으로 다시 태어났다. 사료와 문헌을 참고하여 역사적인 사실을 바로잡고 확충하였으며, 인물과 이야기가 더해져 대하 소설의 면모를 새로 갖추었다. 「불멸의 이순신」은 지난해 오페라로 만들어져 러시아에서 초연되었고 올해 국내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이 소설을 바탕으로 KBS의 100부작 대하 사극 「불멸의 이순신」이 제작되어 8월 중순부터 방영된다. 드라마는 이중 원작을 채택하였지만 주요 인물과 사건 등은 대부분 이 소설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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